악마의 유혹과 광란의 춤이 한데 어우러진 리스트의 '메피스토 왈츠 제1번'은 니콜라우스 레나우의 '파우스트'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. 영혼을 사로잡는 마법 같은 선율과 압도적인 기교가 어둠 속 유희를 펼쳐 보이며, 듣는 이의 심장을 죄는 듯한 긴장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선사한다.
19세기 유럽의 심장을 뒤흔든 피아노의 제왕 리스트는 베르디의 비극적 오페라 <리골레토>의 극적인 서사를 건반 위에서 재현한다. 특히 3막의 4중창 '아름다운 사랑의 딸이여'를 바탕으로, 네 인물의 엇갈린 운명과 감정들을 오케스트라와 같은 화려함과 깊이로 펼쳐내는 곡이다. 리스트는 단순한 편곡을 넘어, 오페라의 영혼을 피아노로 재창조한다.